건국대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 흑자전환 예고

by신하영 기자
2015.08.25 14:33:11

올해 적자폭 22억으로↓···“감가상각액 감안하면 흑자”
‘분양’ 아닌 ‘임대’ 탓 사업 초기 258억원 적자 기록
"편의성 높은 시설로 인기···수십 명 대기자 기다려야"

2009년부터 임대 사업을 시작한 건국대 시니어 타운 ‘더 클래식 500’(사진= 건국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건국대의 대표적 수익사업인 ‘더 클래식 500’이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5일 건국대에 따르면 더 클래식 500은 2009년 2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년 적자 폭을 줄여나가 첫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더클래식 500은 건국대의 자산관리 법인인 건국AMC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 내 건립한 고급 실버타운이다.

건국대는 지난 2003년 야구장 부지의 절반을 포스코에 매각, 3200억원의 수익을 낸 뒤 잔여부지 3만 9000여㎡를 직접 개발했다. 국내 대학가에서는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건국대는 이를 ‘스타시티 사업’으로 이름 짓고 백화점(롯데백화점), 멀티플렉스(롯데시네마), 대형 할인점(이마트)을 입주시키고 더 클래식 500을 건립했다.

특히 더 클래식 500은 건국대 스타시티 임대 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혔다.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실버타운을 목표로 스파·피트니스·골프연습장·와인바·북카페 등을 설치했다. 입소 보증금만 9억 2000만원, 월 관리비는 2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재산 증식 성격을 갖는 ‘분양’이 아니라 ‘전세’ 성격의 임대였기 때문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맞물려 사업 첫해(2009년) 2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전은 사업 5년차 이후 일어났다. 노년층을 겨냥한 편의성 높은 시설과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년대비 60억 원의 경영 개선을 이뤄낸 것. 현재 더 클래식 500에 입주하려면 수십 명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차례가 오길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적자 폭도 △2012년 182억원 △2013년 157억원 △2014년 82억원 △2015년 22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호섭 건국대 홍보실장은 “2014년까지 누적된 감가상각액 112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흑자로 전환된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더클래식 500 설립 6년 만에 30억원의 자금상 이익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내년께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학교법인은 더 클래식 500에서 발생한 수익을 모두 대학에 전출하고 있다”며 “스타시티 사업 전체에서 발생한 자금상 이익이 2013년 기준 6억원 적자였으나 작년에는 86억원 흑자로 1년 새 92억원의 경영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