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12.09 16:00:23
사이버 공격 증가에 ''익명성'' 비트코인 요구 늘어
"비트코인 이용한 랜섬웨어 활개..주요 골칫거리"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하루 아침에 깜짝 스타가 된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인기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이버 해킹 공격이 급증한 가운데 해커들이 그 대가로 익명성이 뛰어난 비트코인을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미래 가치 성장 전망만으로 몸값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안업체 맥아피 자료를 인용해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이 지난 2년반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섬웨어는 인터넷 사용자 컴퓨터에 잠입해 내부 문서나 파일 등을 암호화해 열지 못하도록 만든 뒤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어린 아이를 유괴한 뒤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셈이다.
이같은 사건은 지난 3분기에 알려진 것만 30만건이 넘었다. 대부분의 해커들은 해킹한 자료를 다시 넘겨주는 대가로 수백달러를 요구했다. 특히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선호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로 환전되기 전까지는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된다.
사이보보안업체 에프시큐어의 최고연구책임자(CRO) 미코 히포넨은 “랜섬웨어가 전세계적으로 주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이미 감염돼 있고 심지어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 가능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메사추세츠 경찰도 이같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이후 문서 및 사진 복구를 위해 비트코인으로 750달러를 지불했다”며 “비트코인이 알려지면서 랜섬웨어도 더 활개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