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3.05.21 17:36:1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새 정부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꾸고 국민행복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 이러한 국정운영의 변화를 모든 재외공관에서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운영 방향 공유를 위한 재외공관장과의 간담회’에서 공관장들에게 각별한 주문을 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이어온 재외동포 챙기기 행보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이야말로 또 다른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하면서 “각 공관이 국정의 변화에 맞춰서 각국의 재외동포들과 체류 국민에게 맞춤형 현장 정책을 펼치고 우리의 새로운 외교와 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재외국민들과 동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지 않으면 재외공관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동포 사회의 다양한 민원들을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로 최선을 다해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외국민 선거제도 도입 후 첫 대통령이기도 한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재외동포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이 공약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외국 방문시 가장 먼저 재외동포를 만날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지난 5~10일 방미 기간 중에도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에 각각 도착한 첫날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을 대동해 재외동포들의 고충을 듣도록 했다.
이 같은 재외동포 챙기기 행보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구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전 세계 72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의 역량을 결집해 창조경제 육성에 기여하도록 유도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LA 교민들과 만나 이러한 생각을 전달하면서 “재외동포 인재들의 글로벌 문화 마인드와 뛰어난 창의력이 고국의 문화와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중국적을 가진 김종훈 벨연구소 명예회장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했던 것도 이러한 구상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