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인수위, 업무보고도 '국민안전·경제부흥'부터

by박원익 기자
2013.01.08 18:24:13

[이데일리 박원익 나원식 기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11일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을 필두로 1주일간 정부 업무보고를 받는다.인수위 실무를 담당할 부처 파견 공무원 53명도 확정,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첫 업무보고.. 안보·중소기업 활성화에 ‘방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 업무보고가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주말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회의는 해당 분과 간사가 주재하고 업무보고엔 인수위원과 부처에서 파견될 전문위원, 실무위원이 참석한다. 해당 부처 기조실장이 보고를 하되 각 부처별 주요 국·과장의 참석 범위는 최소 인원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첫 정부 업무보고를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으로 잡은 것은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은 박 당선인이 새정부 국정운영 방향으로 천명한 ‘국민안전과 경제부흥’을 상징한다는 게 인수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안보 강화를 통해 국민안전을 지키고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한 내수진작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예산 절감 추진 계획 요구..조용한 업무보고

업무보고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점령군의 모습을 배제한 ‘조용한 인수위’에 초점을 맞춘만큼 새로운 정책개발 보다는 기존 공약의 이행 가능성이나 예산 절감과 같은 부분에 주력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수위는 각 부처 보고 사항의 기준으로 ▲부처 일반 현황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 ▲주요 당면 현안 정책(인수인계 정책)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행 및 부처별 세부계획 ▲예산 절감 추진 계획 ▲산하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 개선 등을 제시했다.



윤 대변인은 이와 관련, “새정부의 국정철학과 목표를 국민들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일정을)짠 것”이라며 “보고 내용을 적시한 이유는 각 부처별 효율적인 보고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조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민중심으로 가져가겠다는 박 당선인의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 박 당선인은 9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표단과 노인 대표단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인의 활동을 격려하고 민생을 우선적으로 살핀다는 게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의 설명이다.

◇파견공무원도 ‘실무형’..MB 때보다 26명 줄어

인수위 실무를 도울 부처 파견 공무원들도 확정됐다. 총 53명으로 이 가운데 국장급 전문위원 28명, 과장급 실무위원이 25명이다. 이명박 당선인 시절 인수위 파견 인원(78명)보다 26명 줄어든 규모다.

이들의 특징은 인수위원들과 마찬가지로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들이란 점이다. 실제 인수위는 연줄을 통한 사전낙점 없이 지난주 각 정부부처에 추천을 요청했고, 이 명단 내에서 파견 공무원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역대 인수위에서 만연했던 ‘공무원 줄대기’ 등의 관행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견 공무원 가운데 경제 관련 부처 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인수위 경제 1, 2분과에 각각 8명의 공무원이 파견됐고, 교육과학 분과 3명, 고용복지 분과에 4명의 공무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 당선인이 최근 경기활성화와 중소기업 살리기, 복지, 일자리 등을 강조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