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유미 기자
2012.02.14 16:59:07
설립 17년 만에 회사명에서 창업자명 `철수` 제외
글로벌 진출 위한 포석 설명
`안철수 원장 정치 행보와 회사 분리` 분석도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안철수연구소(053800)가 설립 17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다. 그동안 약칭으로 사용됐던 `안랩`이 가장 유력하다.
안철수연구소는 회사명에서 창업자명인 `철수`를 뺀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명을 `안랩`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사명은 회사 약식명칭인 `안랩`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며 "여러가지 안이 언급되고 있지만 창업자 이름을 제외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철수연구소는 사명에서 창업자 이름을 제외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회사명에 본인의 이름이 포함된 것을 부담스러워했다고 알려졌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0년 사명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서 지금의 `안철수연구소`로 변경했다. 이후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안 원장이 CEO에서 물러나면서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그러나 `안철수`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 기존 명칭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판교에 사옥을 새로 짓고, 올해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도약에 속도를 높이면서 사명을 변경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한편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연구소와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분리시키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사옥 외관에는 `안랩`이라는 로고가 있다"며 "사옥을 짓는 과정에서도 사명 변경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