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니콜 키드먼만 격리 면제?…역겹다" 들끓는 홍콩

by이선영 기자
2021.08.20 15:39:52

니콜 키드먼, 드라마 촬영 위해 호주서 입국
홍콩 도착 이틀만에 자가격리 없이 거리 활보
홍콩 상무·경제개발부, '격리 면제' 인정
10월까지 월세 9800만원 내고 체류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호주 출신 미국 헐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54)이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고 홍콩에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AFPBNews)
1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2일 드라마 촬영을 위해 입국한 니콜 키드먼이 격리를 하지 않아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입국자에게 최대 21일간 격리를 명령하고 있다. 니콜 키드먼이 홍콩 입국 전 머물던 호주와 같은 ‘저위험국’ 격리 기간은 7일이며,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그러나 니콜 키드먼은 도착 이틀만에 드라마를 촬영하거나 거리에서 쇼핑을 하는 장면 등이 목격돼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콩 상무·경제개발국 측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추적에 도움을 주는 절차를 니콜 키드먼이 건너뛰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정했다.



다만 니콜 키드먼을 특정하진 않고 지정된 전문적인 업무를 목적으로 해외 영화 관계자에 대한 검역을 면제하는 허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홍콩 경제에 필요한 운영과 발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지정된 장소에 머물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대다수의 홍콩 누리꾼들은 “이름을 니콜 키드먼으로 바꾸겠다” “격리 없이 홍콩에 오길 원하는 친구·가족을 채용하는 영화사를 차려야 한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돌아올 수 없는 홍콩 거주자들이 있는데, 니콜 키드먼은 그냥 이렇게 입국할 수 있는 거냐. 역겹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니콜 키드먼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홍콩 빅토리아피크 인근 주택에 머물며 약 65만홍콩달러(약 9800만원)의 월세를 낸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