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재난지원금에 2분기 가계소비 '반짝'…집밥 열풍에 식료품 구입 급증
by한광범 기자
2020.08.20 12:00:00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비지출 월 291.2만원
육류 36.2%↑·수산물 29.5%↑·과일 11.9%↑
교육, 오락·문화, 여행·공연 지출 감소세 여전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2분기 가계소비를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6.0% 감소했던 소비지출은 2분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육류 및 신선 수산식품과 가정용품 등의 지출이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문화·오락 관련 지출은 크게 줄었다.
| 지난 19일 서울 남대문시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지출은 388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2.7% 증가한 반면, 비소비지출은 971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소비지출 곳곳에서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45만4000원으로 20.1%가 증가했다. 특히 육류와 신선수산동물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6%, 29.5%가 증가했다. 또 집밥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곡물가공품,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도 각각 25.4%, 11.9%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도 재난지원금 효과로 21.4% 증가한 18만원을 기록했다. 가구 및 조명, 가사소모품이 각각 36.2%, 19.8% 증가했다. 주택유지 및 수선 지출은 3만4000원으로 35.9%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주택유지 및 수선 지출과 육류, 신선 수산동물 등의 지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교통 지출은 3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구입 지출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144.0%가 증가한 17만2000원을 기록했다. 또 유류비 인하 여파로 운송기구연료비는 11.1% 감소했다.
보건 지출은 마스크 구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5만3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마스크가 포함된 의료용소모품 지출은 1분기 131.8%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240.0%가 늘었다. 주류·담배 지출은 4만원으로 9.5%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과 오락·문화 관련 지출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학생 학원교육 지출 감소와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교육 지출은 29.4% 감소한 16만8000원을 기록했다.
통신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4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동전화기기 구입 등 통신장비 지출이 8.9% 감소했고, 통신서비스 지출도 1.8% 줄었다.
또 여행과 공연 이용 등의 감소로 오락·문화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하며 17만4000원에 그쳤다. 특히 단체여행비 지출은 무려 92.7%가 급감하며 4000원에 머물렀다. 운동 및 오락서비스 지출도 34.8%가 줄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38만8000원으로 5.0%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의 경우 1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전분기 28%에서 대폭 줄었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환경 변화에 따라 관련 품목 소비가 감소했으나, 소비진작을 위한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소비 규모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