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정수 기자
2017.11.30 10:51:22
유안타證 “금리 인상 예측했던 이슈…기조 확인시켜준 계기”
반도체株 조정에 코스피 지수대는 2500~2550선 예상
단기적으로 가치株 주목…중·장기적으로는 경기소비재·산업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했던 이슈인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지난달보다 0.25%포인트 오른 1.50%로 발표, 6년5개월 만에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했던 이슈”라며 “시장의 충격보다는 금리 인상의 기조를 확인시켜준 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인상 시기에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금융과 은행, 보험 관련 종목들도 금리 인상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조정으로 코스피지수는 횡보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비중이 큰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조정이 시작됐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도 나타난다”며 “단기를 비롯해 중·장기적으로도 코스피지수는 높게 보지 않는다. 연말과 내년 초까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대는 연말까지 2500~2550선으로 예상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내부적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외국인은 철저하게 환율과 실적에 의해 움직인다. 1100원 미만에서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와 산업재를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라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경기가 개선되는 추세에서는 소비와 관련된 지표들이 뚜렷해진다. 유통, 섬유, 미디어, 엔터, 호텔 등을 비롯한 조선과 건설 관련 종목이 긍정적이다. 글로벌 경기가 내년에 정점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흐름은 좋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