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 열흘간 140원 폭등"

by전설리 기자
2011.03.09 15:36:10

주유소협회, 자체 조사 결과 발표
3월 첫째주 80~90원 인상..둘째주도 30~50원 올려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중동 정정불안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유소협회는 전국 5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주(3월 첫째주) 정유사의 보통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세후 기준, 부가세 포함)이 전주대비 리터(ℓ)당 83원 급등한 1850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1678원으로 87원 뛰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폭이 지난주(3월 첫째주) 80원 이상이었고, 이번주(3월 둘째주) 들어서도 30~50원에 이른다"면서 "3월 들어 열흘간 최대 140원 가량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 공급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판매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공급가격 통계 발표의 시차에 따른 소비자들의 오해와 불만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정유사 공급가격을 자체 조사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 발표하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매일 공개, 집계되는 주유소 판매가격과 달리 영업사들의 개별 공급가격을 회계전표상 사후 거래자료로 받아 주간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집계가 늦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2월 넷째주 정유사 평균 공급가격(세후 기준, 부가세 포함)은 휘발유의 경우 전주대비 ℓ당 9.6원, 자동차용 경유는 13.3원 상승했다.

주유소가 실제 반영하고 있는 3월 첫째주와 둘째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 인상폭이 140원에 이르는데 가장 최근 발표된 2월 넷째주 통계의 인상폭이 10원 안팎이어서 주유소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분을 반영해 지난주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정정불안으로 인해 두바이유가 배럴당 111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지난주 공급가격을 80~90원 가량, 이번주에도 50원 이상 올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인상폭도 국제제품의 급등분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한 것"이라며 "정부의 물가 안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인상폭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