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10.08.31 16:38:54
동급 최고 크기.."제네시스·K7과 경쟁할 것"
최고 출력 263마력, 최대 토크 29.6kg·m
정숙성 "도서관 만큼 조용..`렉서스 킬러`"
[제주=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11년 전까지 K리그 수원삼성 입단 테스트마저 탈락한 박지성이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국내 여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박지성을 향한 시선은 유럽에서 성공은 커녕 벤치나 지킬 것이란 우려와 그래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이 공존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세계 최고라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산소탱크`로 거듭났다. 모든 우려를 각고의 노력으로 한 번에 날려 버린 셈이다.
GM대우가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내놨다. 경차와 준중형차에 집중하던 GM대우로선 그동안 없었던 준대형 세그먼트로 처음 출시한 모델이다. 한마디로 도전이다.
알페온을 보는 시선도 두 가지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등 경차와 준중형급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GM대우가 `준대형 세단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그래도 GM의 주력차종인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기대가 혼재한다.
그래서일까. 제주 공항에서 처음으로 만난 알페온에는 이런 세간의 우려와 기대감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급 트림인 알페온 EL300. 알페온의 첫 인상은 `육중한 섹시미`였다. 알페온은 동급 최대의 전장 4995mm, 전폭 186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높은 벨트라인과 과감하게 돌출된 휠하우징, 역동적인 사이드 라인으로 측면 모습은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킨다.
알페온은 볼륨있는 외관을 살리기 위해 유선형의 선을 활용했다. 차량 전면에는 쏟아지는 폭포수를 연상하는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도톰한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측면에 리본 모양을 형상화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1970년대부터 뷰익을 상징하는 외관 특성이기도 하다.
운전석에 앉자 비스듬히 사선으로 누운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팔을 벌려 운전자를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줘 안정감이 생겼다.
센터페시아는 피아노 블랙 색상으로 마감, 현대적인 감각을 연출했다. 클러스터 상단과 센터콘솔, 도어트림 등에 적용된 인조가죽과 스티치는 깔끔함을 더했다. 다만, 계기판은 실내공간에 비해 크기가 작아 시인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센터 트레이, 도어 맵포켓, 컵홀드 등의 공간도 차급에 비해 넉넉지 않아 불편했다.
스마트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아 시동이 켜졌는지 다시 확인했다.
알페온은 성능과 정숙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자동차 엔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SIDI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3.0L 엔진은 최고 출력 263마력, 최대 토크 29.6kg·m이며, 2.4 엔진은 최고 출력 185마력, 최대 토크 23.8kg·m이다.
제주공항을 출발해 바다 절경을 따라 가속페달을 밟았다. 알페온은 70% 이상에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 1785kg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약 150kg 가까이 무겁다. 초고장력 강판으로 안정성은 높였지만, 연비는 리터 당 9.3km로 경쟁차종인 기아차 K7(10.6㎞~11.8㎞)에 비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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