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비 年 670만원…尹 선물 반려견 떠안은 서울대공원
by김민정 기자
2025.04.28 12:48:2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 때 선물 받은 국견 2마리의 사육비로 매년 670만 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이 투르크메니스탄 국견인 ‘해피’와 ‘조이’ 관리를 위해 투입하는 연간 비용은 668만 9800원으로 사료비(136만 8000원), 진료비(132만 원), 인건비(400만 1800원) 등이다.
두 마리는 지난해 11월 서울대공원이 대통령비서실 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은 대통령 선물이 동식물인 경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관에 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된 동물에 대한 사후 관리나 비용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국가기관이 관리해야 할 기록물에 대한 부담이 지자체로 넘어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양 의원은 “국가기관이 책임져야 할 관리 비용을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는 건 모순”이라며 “동물권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생명체를 대통령기록물로 관리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