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선점 박차..2년만에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지랩스' 인수

by이재운 기자
2018.10.17 11:00:00

지랩스 인수..AI로 효과적 네트워크 관리 가능해져
인수 후에도 독자경영 보장하고 긴밀한 협업 추진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5G 선도 경쟁력 확보"

지랩스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G 이동통신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섰다. 폭증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전송량) 처리기술 업체가 대상으로, 2년만에 해외 기업 M&A를 공식 확인했다.

17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솔루션 기업 지랩스(Zhilab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1월 메시지 커뮤니케이션(RCS) 업체인 뉴넷캐나다 인수 후 처음이다.

2008년 설립된 지랩스는 통신 네트워크의 상태, 성능, 데이터 트래픽 등을 서비스별로 분석해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강소 업체다. 세계 50여개 통신사에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랩스의 솔루션은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기저 원인 분석 (Root Cause Analysis) △자동 장애복구와 최적화 (Auto trouble shooting & Optimization) 등에 강점이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 재생·전송 증가나 커넥티드카, 가상화 네트워크 등 기존 통신환경과 다르게 변화하는 5G 이동통신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통신 네트워크 품질을 특정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는 가입자들의 통신속도 합계나 지연 시간 등을 바탕으로 측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동영상 버퍼링 발생 여부나 음성 통화 묵음 현상 등 사용자가 이용 중인 애플리케이션 별로 체감 품질까지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또 네트워크 운영 측면에서도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을 자동으로 최적화하여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지랩스의 독자경영을 보장하고, 동시에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5G 선도 기술과 지랩스의 망분석 노하우를 결합해 사용자 중심의 5G 네트워크 기술 혁신(User-Centric Network)을 통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요구조건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 플랫폼으로써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로 무한히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는 지랩스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5G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안 레반토스 지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일원으로 지랩스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술과 삼성전자의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의 기술 협력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8월 인공지능(AI), 5G, 전장,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에 2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지랩스 인수로 차세대 통신으로 주목받는 5G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