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이중근 부영 회장 檢고발…분양원가 허위 공개 의혹

by윤여진 기자
2017.10.30 12:03:10

"화성동탄2지구 분양가 2323억 부풀려"…업무방해·사기
부영,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것" 해명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최근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된 ㈜부영주택이 아파트 분양원가를 허위로 공개해 공사비 2300억여원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0일 경기 화성시 화성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원가를 허위로 공개하고 부실시공한 혐의(업무방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중근(76·사진) 부영그룹 회장과 부영주택 대표 이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동탄2주택지구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강제수용한 임야를 주택단지로 개발한 신도시로, 부영주택은 지난 2015년 7월과 12월 지구 내 8개 블록에서 공공주택 6667세대를 분양했다.

경실련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부영이 최초 사업비보다 분양원가를 2323억원 부풀려 화성시 분양가 심사위원회와 입주자를 기만했으며 아파트를 부실시공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자체 분석결과 부영이 승인 받은 최초 사업비는 23블록 3217억원·31블록 2119억원이었는데 6개월 뒤 각각 4693억원·2919억원으로 변경됐고, 같은 부영아파트끼리도 블록에 따라 공사비가 평당 최대 187만원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부영이 화성시에 제출한 분양원가는 별다른 조정 없이 심의를 통과했고 소비자들은 최근까지 신고된 하자가 9만건이 넘는 ‘불량 아파트’를 최초보다 1억원이나 비싼 가격에 납품받아 이중삼중의 피해를 떠안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부영 측은 이에 대해 “임대아파트에서 분양아파트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면서 사업비가 증가했다”며 “사업비 증액은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의 건축비 산출 기준이 각각 표준 건축비와 기본형 건축비로 달라 일어난 착오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