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환경보조금'..차업계, 정부 하이브리드 지원 반색

by김자영 기자
2014.09.24 15:35:26

내년부터 출고되는 중소형 하이브리차 100만원 보조금 추가
현대기아차, 도요타, 혼다 등 차량 판매 늘어날 듯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정부가 친환경차 지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반기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100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하이브리드 지원금 확대 적용을 받는 차량은 총 8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km이하인 하이브리드 차를 구매하면 기존에 제공하던 310만 원의 세금감면에 더불어 10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기준에 부합하는 모델 중 내년 1월 1일부터 출고되는 차량은 총 410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조금 확대를 환영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이 많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이 가장 반가운 곳은 한국도요타다.

한국도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2종류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 CT200가 이번 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프리우스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알려지고 판매량도 많은 모델로 77g/km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프리우스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이라며 “환경과 경제성을 생각하는 합리적인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는 판매량을 크게 늘려 다시 한번 하이브리드 명가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프리우스는 지난 2009년 국내에 처음 출시돼 이듬해인 2010년에 1003대가 팔린 뒤 2011년에 1952대, 2012년에는 2290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작년 판매량이 1000대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한국도요타 제공
현대·기아차도 하이브리드 판매증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000270)의 K5 하이브리드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만6710대가 팔렸지만 작년 1만3398대까지 줄었고 K5 하이브리드는 같은 기간 1만901대에서 7742대로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판매 강화에 나선다”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어디까지 진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판매량이 지지부진하며 힘을 못쓰고 있는 혼다코리아도 시빅하이브리드와 인사이트를 내세워 재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밖에 GM 링컨 MKZ 하이브리드,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등이 이번 보조금 확대 시행의 적용 대상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