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이 똑똑해진다'..디지털 넘어 스마트TV로

by김상윤 기자
2013.12.17 16:49:19

씨앤앰 스마트TV II 출시..구글 안드로이드 4.2 OS 탑재
집안에서 스마트기기와 콘텐츠 쉐어, 음성명령 등 강화
UHD서비스 상용화되면 IPTV 못지 않은 강점 확보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수도권 최대 케이블TV방송사인 씨앤앰이 스마트TV 서비스 II를 내놓는다. 기존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첨가하면서 TV만 나오던 ‘바보TV’를 ‘똑똑한 TV’로 탈바꿈시켰다. 작년 케이블방송 최초로 스마트TV서비스를 내놓은 씨앤앰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케이블방송도 이제 본격적으로 스마트 서비스 경쟁으로 나설 전망이다.

씨앤앰은 17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차원 개선된 스마트TV 서비스 II를 내년부터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TV 서비스는 기존 일반 TV에 스마트 셋톱박스를 연결해 스마트TV와 같은 기능을 쓸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실시간 시청과 주문형비디오(VOD) 이용 이외에도 스마트폰에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TV의 큰 화면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고가의 스마트TV를 새로 사지 않아도 유료방송에 가입만 하면 수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씨앤앰은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 4.2(젤리빈)를 탑재했다. 유튜브, 크롬, 음성검색, 음성명령 등 특화된 구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3000여 개의 다양한 앱을 손쉽게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씨앤앰은 스마트 기기 간 콘텐츠 공유 기능을 강화했다. 셋톱박스가 미디어허브 역할을 하며 집안의 무선인터넷환경(WiFi)을 통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각각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큰 TV화면에서 보거나 가족끼리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CJ헬로비전도 지난 12월초 씨앤앰과 같은 OS를 활용한 ‘헬로tv스마트’를 내놨다. 콘텐츠 추천기능을 강화하고, 원하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이용자 환경(UI) 및 경험(UX)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티브로드도 지난 6월 개방형 OS인 HTML5 기반의 스마트TV서비스를 내놓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HCN도 내년 5월 HTML5 기반의 새로운 스마트TV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한창 개발 연구 중이다.

이외 케이블은 내년 상반기 UHD방송 상용화를 목표로 UHD방송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셋톱박스가 TV에 내장된 ‘셋톱리스 UHDTV’도 나올 예정이다.

장영보 씨앤앰 사장은 “그간 케이블방송이 IPTV에 비해 낙후된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스마트TV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앞으로 UHD서비스도 상용화한다면, IPTV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앰은 17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차원 개선된 스마트TV 서비스 II를 출시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