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2.05.24 16:24:14
전북 김제시 농가 방문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농촌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설 확충과 유통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 김제시 장화리에 위치한 김구만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농촌에 가면 FTA 걱정을 많이 한다. 특히 중국과 FTA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면서 "그러나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내용을 언급하면서 "우리 농촌에서 걱정하는 품목은 아주 민감한 것이기에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한-중 FTA가) 도움이 되지만 농촌에 큰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농산물,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것이 합의돼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중국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 13억 인구 가운데 1억 명 정도는 우리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잘사는 사람들이 자기네 농산물 안 먹으려 한다"며 "비싸도 우리 것 가져다 수입농산물을 먹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수상을 만났을 때 뉴질랜드 농산물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3~4배가 비싼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더라"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농업을 경쟁력 있게 키우려면 시설이 필요하다. 보상이나 이런 것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FTA 너무 미리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지자체단체장과 도지사들을 통해 과정을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 유통구조도 개선해서 농민은 조금 나은 가격에, 그리고 소비자는 좀 더 싼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김구만 농가에서 장화와 목장갑을 착용하고 직접 모내기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이 심은 모는 4~5마지기 정도였으며 이앙기 운전이 능숙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농가 방문 행사에는 서규용 농식품부장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건식 김제시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이영택 장화리 마을이장, 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버스를 타고 파프리카 재배지인 농산무역으로 이동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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