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도 붕괴 위기…“3만달러대로 급락” 경고등

by최훈길 기자
2026.02.06 08:07:43

15개월 만에 최저, 위험 회피 심리 확산
블룸버그 "3만5200달러까지 급락 가능성"
이번주에만 4만5000달러까지 떨어질수도
5만달러 붕괴시 비트코인 채굴기업 줄도산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6만달러대로 떨어져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3만달러대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투자 경고등이 켜졌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65% 내린 6만37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2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6만달러대를 기록한 2024년 10월말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더리움(-12.05%), XRP(-19.02%), 솔라나(-12.15%) 등 다른 코인들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6일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를 기록했다. 전날의 ‘극단적 공포’(12) 수치가 계속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10월 10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급락세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친(親)디지털자산 입법 지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이후 긴축 우려까지 겹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해외 시장 전무가들은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인 7만달러를 하회하면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더욱 심화하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봤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과거 최대 낙폭 계산, 기술적 경고선, 유동성 지표를 활용해 비트코인이 3만5200달러 또는 4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자산 운용·매크로 리서치 회사인 탈바켄 캐피털(Tallbacken Capital)의 마이클 퍼브스(Michael Purves)는 “월간 MACD 교차 신호가 지난해 11월에 발생했으며, 과거 네 차례 등장했을 때마다 60~65% 하락이 뒤따랐다”며 이번 주 비트코인 목표가를 4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33% 넘게 추가 하락을 하는 것이다.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교차 신호는 이동평균 간의 거리 변화를 통해 코인 추세의 방향과 강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인 22V 리서치의 존 로크(John Roque)는 “현재로서는 6만 달러를 목표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은 2011년 이후 다섯 차례의 큰 약세장을 겪었으며, 평균 낙폭은 80%에 달했다. 그중 가장 작은 하락 폭도 72%였다. 이번 사이클이 그 수준에 도달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3만52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6일 새벽 6만2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블로그 글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까지 폭락할 경우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수수료와 신규 발행 비트코인을 대가로 거래를 처리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예측이 빗나갈 정도로 변동성이 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디지털자산 전문 리서치인 K33 리서치의 리서치 총괄 베틀레 룬데(Vetle Lunde)는 블룸버그를 통해 “비트코인이 위험 회피 과정에 놓인 기술주 거래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공포가 극도로 높고, 매수 주문은 없으며, 대규모 공급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매우 가혹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망을 “잔인한(Relentless!)”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가차없이 무자비하게 떨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