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간다 이어 앙골라 공관 폐쇄…'외화벌이' 제한 여파

by김관용 기자
2023.10.30 10:58:17

조선중앙통신 "대사, 우간다·앙골라 대통령 작별 방문"
국제사회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 사업 제한
이들 국가의 유엔 대북제재 ''찬성표'' 불만 분석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우간다에 이어 아프리카의 오랜 우방인 앙골라 공관을 폐쇄했다. 연이어 공관을 철수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각종 외화벌이 사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가 27일 앙골라 공화국 대통령을 작별 방문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조병철 특명전권대사가 정중히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앙골라)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바란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쌍무친선관계를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키려는 앙골라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75년 앙골라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1998년 상주공관을 철수했다가 2013년 공관을 재개설했다. 앙골라는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 대통령이 평양을 세 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의 전통적 우방이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제재를 가한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앙골라는 2017년 11월 북한의 건설회사 ‘만수대’와 계약을 해지하고 이 회사에 소속된 북한 노동자의 귀국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은 정동학 주 우간다 북한 대사가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23일 작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아프리카 내 공관 철수는 이들 나라가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규탄 등에 동조하고 있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담당)에서도 북한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 3건이 채택됐는데, 우간다와 앙골라 모두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 45호에 찬성표를 던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혁명사적비 ‘세세년년 길이 전해가리라 위대한 인민사랑의 그 업적을’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에 건립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