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규제에도 9월 가계대출 7.8조↑…"증가폭 축소"

by노희준 기자
2021.10.13 12:00:00

은행권 소폭 확대, 2금융권 둔화
주담대 및 신용대출 등 모두 둔화
“10월 중 추가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은행권은 소폭 확대됐지만 2금융권이 완화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소폭 둔화됐다.

정부의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9월말 전년 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9.2% 수준이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 5~6%와는 차이가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월중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잠정치)이 전월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월(8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8000억원 소폭 축소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라고 평가했다. 실제 2018년과 2019년의 9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4000억원, 3조2000억원 수준이다.

9월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전월(9.5%) 대비 소폭 둔화된 9.2%를 기록했다.

9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6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4000억원 확대됐다. 반면 같은기간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1조원 줄었다.



은행권의 경우 주담대는 5조7000억원 늘어 8월 증가액 5조8000억원과 비슷했다. 전세대출(2조5000억원) 및 집단대출(1조5000억원)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9월중 환입되지 못한 월말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증가폭이 8월 4000억원에서 9월 7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2금융권의 경우 대출항목별로는 카드대출 및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와 저축은행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여전사는 가계대출이 8월 전월보다 3000억원 늘었지만, 9월에는 아예 7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8월 5000억원에서 9월 1000억원으로 둔화됐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액은 은행권 및 제2금융권 모두 전월대비 소폭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5조7000억원으로 7월 6조원, 8월 5조8000억원보다 2000억~3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액 역시 1조1000억원을 기록, 7월 1조4000억원 8월 1조3000억원에 견줘 둔화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월중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나 7월 7조9000억원, 8월 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완화됐다. 추석상여금 유입으로 인한 신용대출 축소 및 여전사 카드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추가적인 관리방안을 마련 중이며 10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자금이 꼭 필요한 서민층 실수요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세심하게 강구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