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 사장 "브랜드 'K-시티'로 해외신도시 수출"

by정수영 기자
2016.04.21 14:00:00

△취임 한달을 맞은 박상우 LH 사장은 21일 “올해 K-시티 브랜드로 해외 신도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말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K-시티(CITY) 브랜드로 해외신도시 수출에 나선다.

박상우 LH 사장은 2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동·인도·동남아 등 신도시 개발 수요가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LH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민간 첨단기술을 결합한 ‘해외 스마트 신도시’ 수출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LH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으로 △정책사업 완수 △미래영역 개척 △기업 체질개선 △고객 지향 경영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박근혜 정부의 핵심 주거 안정 정책인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게 목표다. 박 사장은 “행복주택은 LH의 새로운 주거 모델인 만큼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시공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7년 판교 창조경제밸리(제2 판교테크노밸리)가 정상 가동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12개 도시첨단산업단지와 4개 지역특화산업단지에 판교 모델을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어 도시재생 및 지역 개발사업을 미래 영역으로 간주,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량 개발의 시대가 저물고 도심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LH의 부동산 정보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시·지역 특성에 맞는 생산적인 도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채 감축과 리스크 관리 능력 배양을 통한 기업 체질 강화도 역점추진 사항이다. 박 사장은 “부채 관리의 핵심은 총액이 아닌, 유동성 관리에 있다”며 “구조적인 검토를 통해 제도 개선, 민간과의 협력, 부동산 금융 활용 등으로 LH 부채를 줄이고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LH는 이를 위해 새로운 금융 기법 접목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박 사장은 또 기업 체질 개선 일환으로 “조직 내에 프로세스(공정)별로 나뉜 칸막이 사업구조를 탈피해 조직 운영의 혁신적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자없는 아파트, 주거복지 기능 강화,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등 고객 지향 경영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실용적이면서 하자 없는 아파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며 “이를 위해 발주자 입장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설계·시공 및 하자 보수 등 주택사업 전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LH는 청약·계약·해약·임대료 납부 등을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처리 시스템을 연내 구축하고, 40개 전국 마이홈센터에 다양한 생활지원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기술과 제품 건설현장 적용도 확대하고, 동반 해외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취임 한 달을 맞은 박 사장은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지난 한달 간 현장 방문이나 업무보고를 받은 결과 우리(LH)가 하면 세상이 바뀌고 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2 창사에 버금가는 경영 혁신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권한과 책임이 모호한 부분이나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메스를 가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금융 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방식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