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부진한 실적..믿었던 해외판매 마저 '주춤'

by정병준 기자
2012.08.01 16:33:44

(종합)7월 62만대 판매..전월 대비 내수·수출 모두 감소
경기침체에 노조 파업 여파 더해져 대부분 판매 하락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국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에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에는 믿었던 해외판매마저 주춤하며 경기침체 여파를 견뎌내지 못했고, 각 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더해져 대부분 업체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이 발표한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국내 12만1426대 , 해외 50만276대를 포함해 총 62만1702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판매는 전년보다 4.5% 하락했으며, 수출은 0.5%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에 비해서는 국내판매는 12.0%, 해외판매는 14.2% 줄었다.

업체별로는 올 들어 해외판매로 내수부진을 만회해온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9955대, 해외 27만207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33만2027대를 팔아 전년 대비 3.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판매 증가율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에 국내 4만300대, 해외 16만8126대 등 총 20만8426대를 팔았다. 기아차 역시 올들어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한국GM도 경기 침체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7월 한달간 한국GM은 내수 1만2001대, 수출 4만8719대 등 총 6만72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보다 7.7%, 수출은 9.0% 각각 줄면서 전체 판매 실적은 8.8% 감소했다.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판매에서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대비 41.3% 감소한 1만857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5006대로 전년보다 49.9% 줄었으나 6월에 비해서는 24.9% 늘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르노-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의 지원 방문 등으로 인해 고객들의 신뢰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차는 유럽 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렉스턴W’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쌍용차의 7월 판매는 내수 4164대, 수출 5592대(CKD 포함)를 포함 전년 대비 9.4% 감소한 총 9756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보다 18.8% 증가한 반면 수출은 유럽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월(6005대) 대비 22.9% 줄었다. 국내판매는 ‘렉스턴 W’ 등 제품개선 모델들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내수판매는 지난 4월에 이어 4개월 연속 4000대를 돌파했다

한편 올 1~7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누적판매는 474만6920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 중 내수는 81만2672대로 5.7% 줄었지만 해외판매는 393만4248대로 10.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