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해외 양식산업이 韓 수산업의 미래"
by서영지 기자
2012.07.09 16:12:57
해외 수산대국에서 양신산업 후 국내 수입
"수산물 소비량 증가에 대비하는 국가 전략"
[여수=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선진화한 양식 기술로 아프리카·남태평양·중남미 국가 등 수산대국에 가서 일정 부분의 양식 면적을 얻습니다. 입어료를 내고 나머지 수산물을 국내로 수입해 가격도 조정하고, 일부는 해외로 수출하는 거죠. 이 전략이 한국 수산업의 미래며, 살 길입니다.”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은 9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OECD국제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선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고 생산량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수산물 양식사업은 국가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양식산업 선진국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전복과 넙치 양식에서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김 원장은 자연산 수산물에 대한 감소 전망이 앞으로 한국 양식산업 발전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톤, 2030년에는 약 2000만톤의 수산물이 부족할 전망”이라며 “어획량 증가와 지구온난화로 멸종하는 어류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종의 50%가 경제성을 넘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어획 방법이나 기술에 제약을 두고, 휴어기를 반드시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한 어종에 대한 경제성이 넘었다는 뜻은 어류가 재생하는 비중보다 어획량이 많아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경제 신흥국 등의 수산물 소비량이 늘어나는 점도 양식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다.
김 원장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56kg나 되고, 예전에 17~18kg 하던 중국은 최근 35kg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1인당 1kg씩만 더 먹어도 총 130만톤이 필요한 건데, 한국 1년 생산량 330만톤에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틈새시장을 노려 중국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갯벌참굴·해삼·넙치·우럭 등의 어종을 개발해야 한다”며 “FTA가 체결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OECD와 KMI는 ‘해양경제의 미래와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여수세계박람회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