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닷새만에 하락..`옵션만기 충격`(마감)

by김경민 기자
2009.11.12 16:17:05

외국인 현·선물서 팔자우위..프로그램 순매도 2천억
시가총액 상위주 줄줄이 약세..삼성電 2% 하락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12일 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증시 상승에 강세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반전해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09포인트(1.39%) 떨어진 1572.73을 기록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으로 평소보다 한시간 늦게 개장해 한 시간 늦은 오후 4시에 마감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다우지수가 양호한 중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엿새째 오르며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1600선 회복을 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발 호재는 이미 전날 증시에 미리 반영된데다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했으나 지수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000억원이 채 안됐지만 최근 증시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였다.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이 나왔지만 예상된 결과였던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다만 당초 매수우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옵션만기는 오히려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장 막판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서 동시에 팔자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서 1335억원 팔자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순매도했고 기관은 151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611억원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166억원 순수하게 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2438억원 순매도가 출회됐다.

개인 매수에 힘입어 소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1.53%와 0.85% 빠졌지만 소형주는 0.1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기계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부진했다. 운수장비 보험 전기전자 은행 등이 2% 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옵션만기 충격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 이상 하락했고 포스코(005490)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효성(004800)이 하이닉스(000660)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효성과 효성 계열사인 효성ITX(094280)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하이닉스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STX팬오션(028670) 한진해운(000700) 대한해운(005880) 등 해운주들이 BDI가 열흘째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