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환절기, 비염 환자는 더 괴로워

by이순용 기자
2024.09.12 11:03:3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절기상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지나고 추석이 코 앞이지만 올 여름 불볕더위는 아직도 그 기세를 꺽지 않고, 폭염경보를 내리고 있다. 다행인 점은 그래도 낮의 열기는 금방 사그러지고 밤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비염을 앓고 있던 환자들은 벌써부터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43만373명이며, 더운 여름철이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는 9월이 시작되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비만세포, 호산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IgE 항체를 매개로 하는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이들이 분비하는 다양한 매개물질에 의하여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서 오인하기 쉽고 이로 인해 가벼이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주증상이고 가장 흔하며, 그 밖에 눈물, 두통, 폐쇄성 비음 등의 증상이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면장애, 일상생활시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어 치료시 고려해야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호흡기 점막도 약해지게 되면서 비염 환자의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인한 비강내 정맥 저류로 안구주위 피부색이 검푸르게 변할 수 있고, 코가 가려워 손으로 자주 문질러서 콧등에 가로 주름이 생길수 있으며, 만성적인 구호흡(입호흡)으로 인해 얼굴이 모양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국소용 스테로이드 및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요법 그리고 원인 알레르겐(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차츰 농도를 높여 투여하여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시켜 치료하는 면역요법 등이 처방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주로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한 수술로 하비갑개의 부피를 감소시키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주파(radiofrequency)를 이용한 하비갑개 교정술을 많이 시행하고 저온의 열을 발생시켜 점막층 손상을 최소화한 술식으로 회복 빠른 장점이 있다.

사진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제공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알레르기 비염센터 최보윤 원장은 “비염이 만성으로 지속되면 코막힘으로 인해 숨을 쉬기 어려워져 숙면이 어렵고 낮에도 졸림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등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생활환경 및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쉽게 재발하는 특성이 있기에 증상을 정확히 파악한 뒤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