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글로벌 OTT 격전지된 韓…K-OTT 생존전략은

by이혜라 기자
2021.11.05 17:00:37

애플TV+·디즈니+, 11월 韓시장 본격 진출
국내 OTT 업계, 제휴 시너지 등 활용 전략
"고유 콘텐츠 투자 필요…해외 진출 등 적극 공략"

<앵커>

K-콘텐츠의 인기를 확인한 글로벌 OTT(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에 애플과 디즈니가 도전장을 던지며 격전이 예상되는데요. 국내 토종 OTT 업계도 적극 투자를 늘리며 맞서고 있습니다. 관련해 이혜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4개국 1위. 한국의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이룬 성과입니다. 한국 콘텐츠와 이용자들의 저력을 확인하자 글로벌 OTT 업체들은 재차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전일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애플TV+(애플TV 플러스)’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현재 70여개의 콘텐츠 시리즈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 문턱을 낮춘 게 특징입니다. 이달 중순엔 ‘디즈니+(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디즈니, 마블 등을 선호하는 마니아층과 어린 자녀를 가진 부부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단 목적입니다.

이에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습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정치권, 업계 관계자는 물론 언론과 소통하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파트너십 강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딘 가필드 부사장 / 넷플릭스 정책총괄]



“한국은 이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한 현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협업하고자 하며 이러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생태계와 모두에게 윈윈인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의 공격적 움직임에 국내 토종 OTT업계도 고군분투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OTT 1위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합니다. ‘티빙’은 현재 네이버 멤버십 등을 통해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이를 통한 시너지를 강화하겠단 방침입니다. 지난 8월 KT에서 전문법인으로 분사된 ‘시즌’은 방송사·제작사·크리에이터 콘텐츠 협업을 진행해 오리지널 콘텐츠 판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치열한 한국 OTT 시장에서 승부는 적극적인 투자와 콘텐츠 역량 확보 등에 따라 결과를 낼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고정민 교수 / 홍익대 경영대학원]

“해외의 OTT 업체들이 직접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해외 콘텐츠를 한국의 OTT에 싣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잖아요. 한국 고유의 콘텐츠에 투자를 늘리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충성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콘텐츠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무대로 글로벌 OTT 공룡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종 OTT 업체의 더욱 힘겨운 싸움이 예상됩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해외진출 등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