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수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정국국회 내 차질 없이 매듭지을 것"
by이성기 기자
2020.11.17 11:27:31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
민생 입법, 미래 입법은 총선 압도적 다수 의석의 책임
"한미 동맹 축으로 확대균형의 대외정책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차질 없이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국민께서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도 맡겨 주셨다. 민생 입법과 미래 입법도 마무리 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 대선 이후 내년 1월 출범이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와 관련, “미국의 정권교체는 국제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미중 양국은 코로나, 기후 변화, 비핵화에는 협력할 것이나 기술패권, 교역, 인권 등에 있어서는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견제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하는 확대균형의 대외정책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7월에는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2월에는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잇달아 열리는데 한반도 등 동북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한중일 3국이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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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조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관훈클럽 박정훈 총무님과 회원님들, 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입니다. 올해 3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온지 8개월 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한 해에 두 번이나 초대해 주셨습니다. 영광입니다.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운 지 꼭 열 달이 됐습니다. 우리는 방역과 경제의 두 전쟁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되풀이합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 대유행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선방한 편입니다. 경제는 3분기 들어 성장률과 수출 등 몇 개 지표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역량과 협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많은 국민의 고통과 양극화입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노동자들의 고통이 큽니다. 필수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돌봄 노동자 등의 고통은 더 큽니다. 그런 고통의 와중에도 우리는 얻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방역 등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그에 따른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바이오헬스,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같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사회적 뉴딜, 지역균형뉴딜로 구성된 한국판 뉴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에서 우리가 세계의 모범국가가 된 것처럼, 코로나 이후의 문명 대전환에서도 우리는 세계의 모범이 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나라 밖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바뀌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미국민이 통합의 정치와 품격의 지도자를 선택했음을 뜻한다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주의와 동맹을 중시하며 국제주의를 복원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권교체는 국제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미중 양국은 코로나, 기후변화, 비핵화에는 협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패권, 교역, 인권 등에 있어서는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견제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는 미중 관계의 영향을 받게 돼 있습니다.
우리는 대외정책을 잘 정비해야 합니다. 저는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하는 확대균형의 대외정책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내년 7월에는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2월에는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잇달아 열립니다. 그런 기회가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한중일 3국이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민주당 대표를 맡은 지 두 달 보름 남짓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의료계 파업을 봉합했고, 제4차 추경을 매우 빠르게 처리했습니다. 당내에 윤리감찰단을 만들어 비위 의원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고, 다주택자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윤리신고센터와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개설해 부정부패와 성비위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2020 더혁신위를 만들어 중장기 정치혁신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미래주거추진단은 주거수요의 변화와 다양화에 맞춘 공공주택 공급확대 대책 등을 마련할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할 신복지체제 연구단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15일 총선거에서 국민께서는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도 맡겨 주셨습니다. 그 책임에 부응해 공수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의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차질 없이 매듭짓겠습니다.
민생 입법과 미래 입법도 마무리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일류국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