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협력사와 국내 최초 친환경 복합재 개발

by남궁민관 기자
2018.04.11 11:03:19

SK케미칼의 에코젠이 적용된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자전거 도로 위를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SK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케미칼(285130)은 목재 개발 전문기업 동하와 1년 여의 협력 끝에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인 WPC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목재플라스틱 복합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WPC는 친환경성이 높고 기존 제품보다 1.5배 이상 무거운 하중에도 견딜 수 있다. 또 외부 기온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시공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천연목재의 외관과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내구성, 내수성이 뛰어나 등산로, 자전거 도로 등에 활용된다. 조달청 나라장터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WPC 복합재 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제품은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통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황재순 동하 대표는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연구로는 불가능했던 품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자사의 친환경소재인 에코젠을 사용해 기존 PVC(폴리비닐클로라이드), PP(폴리프로필렌) 등을 대체한 WPC 복합재용 코폴리에스터를 개발하고 지난해 1월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연구인력, 분석장비, 신소재에 대한 정보 등의 부족으로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목재플라스틱 복합재 전문기업인 동하와 협력을 시작했다. SK케미칼은 제품개발 초기부터 전문 연구인력을 동하에 파견해 친환경 소재인 에코젠에 대한 정보와 가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향후 SK케미칼은 동하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WPC 복합재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동하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장점을 가진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코폴리에스터인 에코젠을 활용한 기술 개발을 공동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영 SK케미칼 ADC센터장은 “오는 5월 미국 올란도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업계 최대의 컨퍼런스인 ANTEC에서 신기술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