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0.12.20 17:03:3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과 실업률 지표,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2차 양적완화 조치로 유동성은 충분한 한편 물가 상승률은 제한적이다. 기업 실적 전망은 물론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뉴욕 증시 움직임은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3주 연속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주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0.3%,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뉴욕 증시가 맘껏 산타랠리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건 바로 유럽과 중국이라는 2대 외부 악재 때문이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번에 다섯 단계나 하향하며 유럽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고, 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주라고 크게 흐름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이들 두 악재는 단기간 내 해소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와 아일랜드는 물론 주변 유럽 국가들로 퍼져나갈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 중국은 물가 안정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로화 흐름만 보더라도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완화되기는 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 1.3182달러에 마감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시간대에서 1.3140달러(유로화 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매트 맥코믹 발 앤 개이너 매니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혈은 멈췄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유럽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나올 것"이라며 경계감을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 리스크라는 또 하나의 악재는 뉴욕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이날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 연평도 사격 훈련을 강행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훈련이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되긴 했지만 긴장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다우와 S&P 등 주요 지수는 모두 1% 넘게 밀린 바 있다.
: 미 동부시각 오전 8시30분에 10월 시카고 연방은행 전미활동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