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미 기자
2010.04.12 18:29:33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유럽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을 의미하는 이른바 `유로존` 회원국들이 올해 그리스에 300억 유로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통화기금, IMF 역시 그리스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어마어마한 빚더미로 국가 부도위기 상황에 몰렸던 그리스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유로존 국가들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3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45조원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11일 긴급화상회의를 갖고, 그리스 지원 문제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로존은 또 이번 지원과 별도로 국제통화기금, IMF의 지원도 함께 받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그리스가 요청한 자금 가운데 3분의 2는 유로존이, 나머지는 IMF가 제공하게 됩니다.
IMF는 그리스에 IMF 쿼터의 10-12배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IMF가 제공할 수 있는 차관 규모는 최대 150억 달러, 17조원 정도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관 규모와 함께 금리조건 등 세부 지원내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그리스에 제공될 이번 지원금은 3년짜리 차관의 경우 5%안팎의 금리가 붙게 되며, 3년 이상의 차관은 여기에 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게 됩니다.
IMF의 차관 금리가 연 2.7%인 것이 비해 유로존의 차관 금리는 높은 편이지만, 그리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주 7.45%를 기록한 것에 비해선 낮은 수준입니다.
이로써 3000억 유로에 달하는 국가 채무로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그리스는 이번 자금 지원으로 부도 상황을 벗어날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유로존은 그리스가 지원 요청을 하고 관련된 모든 조건이 충족됐을 때 이번에 합의된 조건에 따라 차관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그리스의 국채 발행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빠르면 올해 안에 그리스가 유로존의 차관을 요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내림과 동시에 그리스에 대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BBB-`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국가들의 지원 합의가 이뤄지면서 그리스 사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오히려 완화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은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