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전장 드라이브' 삼성 반도체, BMW 전기차 뚫었다(종합)
by김정남 기자
2025.12.30 08:36:14
삼성, BMW 전기차 뉴 iX3에 ''엑시노스 오토'' 공급
실시간 멀티미디어 재생·고사양 게임 구동 등 역할
아우디, 폭스바겐 이어 독일 완성차 파트너십 확대
이재용 회장 전장 드라이브…"고객사 더 늘어날듯"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프리미엄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독일 완성차 업체 BMW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 ‘뉴 iX3’에 공급했다. 뉴 iX3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이 적용되는 첫 모델이다. 두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협업이 더 고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자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신형 뉴 iX3에 공급했다.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는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차량용 IVI용 프로세서다. 실시간 운행정보 제공,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 등을 가능하게 한다. 뉴 iX3은 BMW의 중형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SAV)다.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적용한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BMW는 이를 올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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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뉴 iX3를 시작으로 BMW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과 내연기관차 모델에 엑시노스 오토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차세대 7 시리즈 모델에는 최신 제품인 5나노(㎚) 공정 기반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과 2021년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엑시노스 오토 칩을 공급했는데, 이번에 BMW에 공급을 성공하면서 안정성·성능 품질 검증이 까다로운 독일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비(非)메모리 사업의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내내 큰 폭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최근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인다.
이같은 성과는 이재용 회장의 전장 드라이브 덕이다. 기존 배터리, 디스플레이 외에 반도체까지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위해 발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과 BMW는 지난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 이후 꾸준히 협업해 왔다. 2013년 BMW의 첫 순수 전기차 i3 이후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패널 △하만 카 오디오·디지털 콕핏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등이 대표적인 전장 제품군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독일 대표 부품기업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 회장의 전장 드라이브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해 전장 협력 논의를 하기도 했다. 11월에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났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고객사들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