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
by이소현 기자
2024.08.06 15:28:34
지난 2일 과반 득표, 5일 공식 확정
美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도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오는 11월 시행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공식 확정됐다.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탈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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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닷새간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의원 99%의 지지를 얻어4600표 가까이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이미 과반 득표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투표가 종료된 현지시간 5일 오후 6시 이후에 공식 확정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는 1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로 당선된 것도 이례적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 선언해 대세는 기울었지만, 양보가 아닌 당내 적법한 절차를 통한 후보 선출을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미국 전역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상징적으로 호명투표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기간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역임한 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왔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을 거쳐 이번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의 첫 정치적 결정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선출이 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경합주로 꼽히는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샤피로 주지사(51), 중서부 미네소타의 왈츠 주지사(60), 애리조나의 켈리 상원의원(60)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워싱턴DC의 관저에서 이들 3명과 대면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자들에 보내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오는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 함께 등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 경합주 순회 유세를 통해 격전지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러닝메이트 공개로 대형 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USA의 최신 전국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 유권자 19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같은 기간 모닝컨설트의 최신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거의 1년 만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로 가장 큰 우위를 보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