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핏` 애크먼 "연준, 인플레 못 잡아…구조적 高물가 대비"

by이정훈 기자
2022.11.22 14:40:58

애크먼 퍼싱 스퀘어 CEO, 4분기 투자자 서한서 밝혀
"장기금리 훨씬 더 낮은 수준 머물러, 주식에 리스크"
"연준, 2%까지 물가 못 낮춰…높은 물가 받아 들여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억제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자칫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도 드러냈다.

빌 애크먼


월가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퍼싱 스퀘어를 이끌고 있는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분기 서한을 통해 “현재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자신이 있어야 할 수준보다도 훨씬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것이 주식시장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과거 역사적인 수치보다 구조적으로 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은 올 들어 공격적인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까지 무려 네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단번에 75bp 기준금리를 인상함)을 단행해 정책금리는 14년 만에 최고인 3.75~4.0%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대보다는 더디게 내려오고 있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10월 CPI 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7.7%, 전월대비 0.4%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애크먼 CEO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받아 들여야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는 지정학적 위험과 임금 상승,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기업들이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꺼리게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애크먼 CEO는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해외에 아웃소싱하기 보다는) 자국 또는 자국에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제품 가격을 높여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외에도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이유는 더 많다”고 했다.

그는 이에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높은 시장금리와 달러화 강세 리스크를 헤지하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퍼싱 스퀘어는 주택 자재 및 인테리어 유통업체인 로우스, 음식점인 치폴레와 레스토랑 브랜즈, 호텔 체인인 힐튼, 캐나다 퍼시픽 레일웨이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