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플레 계속된다…물가채 투자하는 ETF 사라"

by이정훈 기자
2022.09.19 14:26:48

월가 CCB인터내셔널증권, TIPS 투자하는 ETF 추천
"인플레 계속 높고 중앙은행 통화긴축도 이어질 듯"
"아이셰어즈 TIPS 매력…유로약세에 유럽 TIPS도 유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와중에 주식과 채권값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동반 추락하자, 월가에서는 물가가 높아질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인 CCB인터내셔널증권에서 일하는 마크 졸리 글로벌 전략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긴축을 더 이어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리세션)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월가 예상보다 높은 8.3% 상승하며, 6개월 연속 8%를 웃돌았다.

졸리 전략가는 “앞으로 6~12개월 간엔 미국에서 투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적어도 두 어달 정도는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럼에도 계속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미국과 유럽에서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TIPS)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을 골라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을 것이기 때문에 TIPS에 투자하는 ETF가 유리하며, 만약 달러대비 유로화 약세까지 감안하면 미국 투자자는 유럽 TIPS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을 더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졸리 전략가는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연준이 앞으로 정책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TIPS ETF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TIPS에 집중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유로 인플레이션 연계국채 UCITS ETF’와 세계 최대 물가채 ETF인 ‘아이셰어즈 TIPS 채권 ETF(TIP)’를 유망한 상품으로 꼽았다.

다만 모닝스타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올 5월부터 10월까지 발행된 TIPS가 9.62%에 이르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단점도 있다”면서 “연 1만달러의 매입 한도가 있는데다 매입 후 12개월 이후에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모닝스타는 ‘뱅가드 단기 TIPS 인덱스’ 펀드와 ‘슈왑 US TIPS ETF’를 톱픽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졸리 전략가는 최근 미국에서의 홍수에 이은 가뭄사태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12개월 정도는 곡물값이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인베스코 DB 애그리컬쳐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