免, 코로나에 매출 반 토막…신동빈·정유경 오너 연봉 삭감

by함지현 기자
2021.04.02 14:46:31

롯데·신라·신세계 모두 매출 40% 이상 줄어
오너 일가도 연봉 줄여…辛, 4~6월 기본급 50%↓
"코로나19 직격탄에 실적 하락…올해 개선 기대"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주요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이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과 관련한 오너 일가의 연봉 또한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각 사)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3조 1493억원으로 전년 6조 1030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TR부문의 작년 매출이 2조 8052억원으로 지난해(5조 2044억원)보다 46% 역신장했다. 호텔신라에서도 TR분야 매출 비중이 전체의 88%에 달한다.

신세계의 면세점을 담당하는 신세계DF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1조 9029억원으로 직전년도 3조 3056억원 대비 42% 줄었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작년 매출이 6223억원으로 전년 3688억원에 비해 68% 증가했다.

지난해 면세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정부까지 나서 특허 수수료 감경 등 지원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철수를 결정할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면세점을 운영하는 오너 일가들도 연봉 삭감을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호텔롯데로부터 33억 36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17억 5000만원으로 연봉이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4~6월 기본급을 50% 삭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29억 6000만원을 수령했다. 2019년 31억 1400만원보다 약 1억 5000만원 감소한 수준이다. 정 총괄사장의 연봉은 면세점뿐 아니라 백화점과 패션·코스메틱 등의 성과를 모두 감안해 책정됐다.

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우 지난 2019년 32억 600만원에서 올해 48억 9200만원으로 보수가 늘었다. 급여는 2019년 12억 8000만원에서 작년 11억 8400만원으로 줄었지만, 3년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세전 평균 연봉을 바탕으로 한도를 정하는 인센티브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상여금은 지난 2019년 19억 2100만원에서 지난해 37억 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전반적으로 업황도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