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있다면 성별·나이 상관없이 모신다" 한화그룹, 사외이사진 강화

by경계영 기자
2021.03.10 11:31:57

상장 5개사서 女사외이사 비중 26%로
40대도 등장…"전문성 보강해 자율·책임경영 강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앞으로의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시기에도 우리는 책임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가장 한화다운 길’을 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연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년사)

한화그룹 주요 상장사가 불확실성의 시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성별·나이에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전문성을 보강해 각사별 이사회 중심 자율·책임경영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서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000880)는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박 교수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심사기구 의장 등을 역임해 한화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비행체 유도제어기술과 자율비행시스템 지능화, 로봇·자율주행 관련 기술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췄다.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인 이 교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088350)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통계청장,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한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공인회계사로 회계감사·기업지배구조·신용평가 분야 전문가인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들 모두 여성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이사회 운영에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앞서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해 이미 여성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어거스틴캐피탈파트너 에너지·인프라 컨설턴트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한화솔루션 등 5개사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다. 5개사 사외이사 총 23명 가운데 여성 비중은 26.1%로 높아진다.

연령대도 낮아졌다. 김현진 교수와 선우혜정 교수는 각각 1975년생, 1980년생으로 40대다. 이번에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도 1972년생이다. 벤처 창업가로서 한화솔루션의 IT 기반 에너지 신사업 추진 방향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김승연 회장 의지에 따라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려 지속 노력하고 있다”며 “2018년 경영기획실이 해체된 이후 각사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의 책임과 자율에 기반한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