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철 “피격사건, 南北 군 당국 간 협조 단절 영향도 있어”

by박태진 기자
2020.09.25 14:06:19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출연
코로나 사태로 방호복·방독면 쓰고 접근 추측
언론보도 먼저…軍 첩보·보완 고충 있었을 것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연평도 실종 공무원의 피격 및 시신훼손 사건과 관련해 남북 군 당국 간 협조가 단절된 영향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기사’에 출연해 이번 연평도 피격사건은 남북 군 당국 간 협조체계가 단절된 영향도 있다고 강조했다.(사진=이데일리DB)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민 의원은 이번 사건이 북방한계선인 NLL 이북의 북한수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NLL 이북에서 일어나다보니 여러 가지 첩보가 조각조각 나오며, 그것을 어떻게 종합해서 확실한 사실로 만든 것을 군에서는 정보라고 한다”면서 “확실한 사실로 확증하기까지는 굉장히 어렵고, 미군과도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파악이 100%가 아니더라도 당국이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해역에 표류한 실종자가 우리나라 국민이기 때문에 같이 구조를 하자든지 협조를 구한다든지 이런 절차가 필요한 건 맞다”면서도 “그런데 현재로서는 우리 군과 북한군 당국 간의 통신 수단이 현재는 없고 단절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방호복을 입고 방독면을 쓰고 접근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란 분석이 많다. 북중 국경지역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군 당국 발표와 달리 유가족은 고인의 월북 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표류하던 중 북한 선박을 만약에 우연히 만났으면 살려고 월북 의사를 전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그것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단 군은 첩보로 입수한 여러 가지를 종합한 결과 고인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UN) 연설을 보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녹화된 영상을 미리 보낸 데다, 23일 대면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게 민 의원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보다 언론이 피격사건을 먼저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군의 첩보 및 보안사항을 함부로 발설할 수 없는 체계 때문이라고 민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군이 관리하고 있는 첩보라든지 보안 문제는 어찌보면 군의 생명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룬다”며 “그래서 단순한 하나의 조각조각의 첩보만 가지고는 바로 즉각 반응을 일으켜버리면 상대방(적)이 또 완전히 체계를 바꿔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군의 고충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물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즉각 발표하는 것이 국민으로서는 요구가 된다”면서 “그래서 아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정확한 정보 판단이 됐을 때 발표하려고 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