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 비보에 '베르테르 효과' 우려도
by임수빈 기자
2017.12.19 13:53:08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유명 아이돌 그룹 샤이니 종현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종현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명인이어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의료계에서는 유명인 자살 후 1개월 이내 목숨을 끊는 경우를 모방자살로 보는데,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른다. 이 효과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인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을 때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같은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자살사건의 18%가 유명인 사망 후 1개월 이내 집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런 연관 관계는 유명인이 연예인이나 가수인 경우에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시 연구에서도 자살자 중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명인의 자살 방법까지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명인 사망 후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는 시점에 이런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종현의 사망 소식으로 우울감이 가중됐을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에서 유선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종현은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