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인터뷰] 스파르코 코리아 강민수(엑스타 86 프라임 클래스)

by김학수 기자
2016.07.15 14:54: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스파르코 코리아 팀의 막내인 강민수는 늘 웃는 모습이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늘 밝은 모습이고 그의 SNS를 살펴봐도 늘 낙천적인 이야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언젠가 SNS의 메시지 기능을 통해 강민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V8 엔진에 애착을 들어내며 향후 데뷔할 캐딜락 CTS-V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언젠가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



강민수는 지난해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로 스프린트 레이스에 첫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시즌 중반 86 원 메이크 레이스로 클래스를 전향하고 올해도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하며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에 강민수는 “2년 차라고는 하지만 아직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라면서도 웃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많이 노력하는 만큼 그 간격을 좁히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눈치를 보더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팀의 형들에게 이번 4전에서는 뭔가 보여주겠다”라며 성적을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인제에 대한 경험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막상 경기를 앞두고 당초 계획이 꼬여버렸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는 “3전이 끝난 후에는 계속 인제에 있으면서 주행 마일리지를 늘리려 했는데 하필 인제에서 브랜드 행사들이 줄이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부족한 실력 중에 그나마 인제에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요 근래 계속 KIC만 달리다 보니까 인제에 대한 감각도 떨어져 있고, 또 새로운 타이어에 대한 적응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아베오에서 86으로 클래스를 전향한 후 강민수는 ‘86이 더 마음에 든다’라는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생각은 또 어떨까? 그는 “역시 86이 좋은 것 같다”라며 작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 아베오는 너무 주먹구구 식으로 타는 바람에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고 또 차량에 대해 정도 들지 않았었다”라고 덧붙였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강민수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86은 조금 더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니 애정도 많고 심리적으로 더 집중하게 된 것 같다”라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덧붙여 “올 시즌 준비하면서 다른 대회에 나갈 생각도 했었지만 괜히 어설프게 다른 대회에 출전하느니 86애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리고 말했다.



사뭇 진지한 이야기에 끝을 맺고 싶었을까? 강민수에게 레이스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우선 강민수는 스프린트 레이스에 나서게 된 배경부터 이야기해줬다. 그는 “모션(Motion) 드리프트 팀에서 활동하는 현정우 선수와 원래 친분이 있었고 그 덕에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생겨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선희 선수에게 스프린트 레이스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아베오 대신 조선희 선수를 따라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을 결심하게 되었다”라고 86 원 메이크 레이스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지금 성적에는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레이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과 함께 달리고 함께 이야기하고 웃는 이 시간 자체가 너무 좋다”라며 “다만 팀 소속 선수로서 팀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하는 점은 마음 한 편으로는 송구스러운 일이다”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지금은 레이스를 준비하고 출전하는 그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이다”라며 “물론 기회가 되고 내 실력이 뒷받침 된다면 더 많은 선수들과 더 높은 클래스에서 레이스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며 “지금은 배우는 과정인 만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있게 말했다.





레이스에 대한 롤 모델이 있을까? 그에 대한 강민수 답변은 무척 간결했다. 그는 “해외 레이스도 그렇고 국내 레이스도 많이 구경했지만, 조선희 선수와 윤승용 선수를 롤 모델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팀 메이트로 활동하는 조선희에 대해서는 “첫 스승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드리프트 씬에서 스프린트 레이스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에서 무척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팀 코치로 활동하는 윤승용 선수 역시 롤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뒤를 이었다. 강민수는 “현재 같이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열약한 환경에서 스톡카 레이스에 나설 수 있었고 그 레이스에서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던 선수”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환경 속에서 성과를 이뤄낸 점에서 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뒤로 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캐딜락, 스피라 등 다양한 차량을 경험했던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드림카가 캐딜락 V시리즈 였다”라며 매트릭스에서 나온 CTS의 그 모습은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피라 역시 비슷한 이야기, 그는 “스피라는 로망 같은 뭔가가 있었다”라며 “스피라 프로토타입이 공개될 무렵 뉴스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스피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소유까지 이어졌다”라며 웃었다.

강민수 선수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던 계기, 캐딜락 V 시리즈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는 “ 원래 특이한 걸 좋아하고 한 번 꽂히면 주변의 의견을 많이 안 듣는 편이다”라며 “이미 V에 꽂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들이 별로라고 했을 때에도 주저 없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CTS-V를 경험한 이후 자동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메르세데스 벤츠 C 63 AMG나 BMW M3만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아마 캐딜락 CTS-V는 미국차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고 과소 평가 받은 차량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편 최근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CTS-V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웃으면서 “그 때 메시지를 주고 받았던 것처럼 ATS-V를 사려고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라며 “다만 ATS-V의 디자인을 막상 본 후에 개인적으로 2세대 CTS-V 보다 멋이 없다는 생각과 너무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ATS-V를 접고 CTS-V의 데뷔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나이, 그가 집중하는 레이스와 서킷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사실 레이스를 한다고 처음 말했을 때에는 불안하셨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더 어릴 적 공도에서 과속하며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다 생각하셔서 반대하진 않으셨다”라며 “그래도 레이스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관람 오셨던 첫 경기의 오프닝 랩을 지켜보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조금 편하게 보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부모님 모두 직접 경기를 보신 후로는 레이스에 대해 크게 뭐라 하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되려 해외 레이스 유학을 언급하실 정도로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레이스를 하면서 일상 주행에서 더 안전함을 추구하고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에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 즈음 “서킷과 모터스포츠 문화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서킷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를 생각했을 때 서킷에서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 공도에서 더 조심하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라며 “예전에는 남들이 서행할 때 혼자 빨리 달리는 그게 좋은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킷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며 안전이 보장된 공간인 만큼 운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처음 ‘서킷’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서킷을 방문 했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그렇게 시간과 돈을 이상하게 쓰지 않고 레이스를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