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카카오도 우리만큼 못한다"..메쉬코리아
by김유성 기자
2016.06.02 15:04:15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인터뷰, 배달 시장내 기술과 영업망 이미 갖춰진 상태
대기업 유통·프랜차이즈에서 배달 대항을 먼저 찾을 정도로 인정받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가 들어와도 우리만큼 못한다.”
카카오의 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 사업 확장이 거센 가운데 카카오도 두렵지 않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스타트업을 넘어 벤처·중소 기업을 바라보는 배달대행 솔루션 기업 메쉬코리아다.
메쉬코리아는 2012년초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모바일을 통한 배달 주문 중개 사업이었다. 유정범(35) 현 메쉬코리아 대표를 필두로 창립멤버 7명이 모였고 이들은 배달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그렇게 4년여를 보낸뒤 메쉬코리아는 올해부터 급성장기를 맞았다. 유치된 투자금 규모만 누적 기준 150억원이다. 현재는 해외 대형 투자자들과 접촉중이다.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메쉬코리아는 이달 안에 총 25개 ‘스테이션’을 전국에 구축한다. 부릉은 메쉬코리아의 종합 물류 솔루션이다. 주문부터 운송 등의 관리가 한번에 된다.
메쉬코리아와 제휴된 기사 수는 약 1만1000명이다. 전담 배달 기사 수는 3000명가량이다. 하루 소화할 수 있는 주문 건수는 180만건에 달한다. CU, 맥도날드,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배송대행과 운송관리시스템(TMS) 개발도 하고 있다.
직원 수는 석 달 전까지만 해도 40명 정도였다. 6월초 현재는 120여명선이다. 전국망 서비스가 갖춰지는대로 직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 | 맥도날드와 버거킹 매장에서 메쉬코리아의 배달 대행 기사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부릉’은 메쉬코리아의 종합 물류 솔루션이면서 배달대행 서비스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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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왔지만 잠재적 위기는 여전히 있다. 이중 하나가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사의 진입이다. 이에 대한 유정범 대표의 생각은 간단 명료했다. “카카오가 자신들만큼 과연 할 수 있겠느냐”였다.
메쉬코리아는 배달 업계에서 모바일 기반 O2O 사업 기반을 갖춰 놓았다. 1만명이 넘는 배달 기사들이 메쉬코리아가 배포한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중개받고 있다. 주문부터 배달, 물류 관리와 기사 관리까지 메쉬코리아의 배달 운송 솔루션은 이마트 등 대기업에서도 쓰일 정도다.
유 대표는 “퀵서비스 시장 사이즈만 5조에서 6조원 정도로 대리기사 시장보다 분명 크다”면서도 “전국에서 배달업에 생계를 걸고 있는 사람 수만 25만명인데 카카오도 이들을 모두 접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조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달리 배달·퀵서비스 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성격이 강하다. 결국 업체 직원들이 기사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앱 사용을 독려해야한다. 대형 기업 직원이라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메쉬코리아는 이 일을 지난 4년간 했다.
유 대표는 2011년 창업후 겪었던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자금 확보였다.
그는 “요새는 창업 환경이 바뀌어서 투자금을 골라 받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창업자에 대한 연대 보증을 요구하는 등 환경 자체가 가혹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더 강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당시 사업을 시작해 혹독한 과정을 거친 스타트업이 확실히 더 많이 살아남았다”며 “오히려 풍족한 자금을 받는 업체들의 생존률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든든한 우군은 창업 때부터 같이 해온 파운더(창업멤버)들이다. 기업 활동 전부터 수년간 그와 친분을 쌓았던 사람들이다. 남부럽지 않은 수재들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인수·합병 제안, 추가 투자 문의가 있을 때 이들과 의논한다. 든든한 방패막이이자 친구, 조언가인 셈이다.
유정범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나와 금융 컨설팅 업계에서 일했다. 모바일 바람이 불던 2011년 11월 배달·퀵서비스를 모바일에 접목시키는 사업 아이디어로 창업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해외 대회에서도 인정 받았다.
유 대표는 이달 14~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전략포럼’에서 강연 패널로도 참석한다.
메쉬코리아는 자사 통합 물류 솔루션 ‘부릉’을 통해 배달 대행을 하고 있다. 기업들의 소규모 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 ‘메쉬프라임’, 일반 개인들의 배달 주문을 대행해주는 ‘부탁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