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딕체니 전 부통령 장녀, 상원의원 선거 돌연 포기

by염지현 기자
2014.01.07 16:39:38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해 7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화당 와이오밍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딕 체니 미국 전 부통령 장녀 리즈 체니(47·사진)가 출마를 포기했다.

리즈 체니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가족 건강문제 때문에 선거 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심각한 건강 문제(serious health issues)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한 엄마이자 애국심을 가진 시민으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선거 캠페인은 그만 둬도 미국과 (출마 하기로 했던)와이오밍주를 위대하게 만든 기본 가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리즈 체니(사진=뉴욕타임스)
변호사인 리즈 체니는 지난해 7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와이오밍주는 리즈 체니 아버지 딕 체니 전 부통령이 5선으로 하원의원을 지낸 곳인데다가 공화당 텃밭이어서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사실상 당선되는 곳이다.

그러나 선거를 위해 2012년 버지니아주에서 와이오밍주로 급하게 이사해 거주 요건을 채우지도 못하는 등 스캔들이 터져 여론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작년 친동생이자 동성 결혼을 한 메리 체니가 언니에 대해 자기가 (동성 애인과) 결혼할 때만 해도 동성혼을 찬성하고도 선거를 위해 딴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공개 비난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NYT는 “리즈 체니가 그동안 찍었던 ‘드라마’를 보면 뜬금없는 사퇴가 그가 바라던 일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며 “최근 선거 캠페인 양상이 그로 하여금 희생해야 하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