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건설 `위례` 올인…10월 3개단지·3000가구 동시분양

by양희동 기자
2013.07.03 17:02:09

위례 센트럴·그린파크, 하남 미사강변 등 총2871가구
삼성·현대 위례 청약 대박 이어가기 위한 총력전 펼듯
대규모 구조조정 따른 주택사업 수익성 확보 시각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올 하반기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지구에 각각 분양할 예정이던 3개 단지, 총 3000가구 물량을 오는 10월 동시에 분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박영식 신임사장 취임과 함께 임원 30%감원이라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대우건설이 주택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위례신도시에 공급 예정인 687가구 규모의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A2-9블록)와 972가구 규모의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A3-9블록), 하남미사지구에 1212가구 규모로 공급할 ‘미사강변 푸르지오’ 등 3개 단지, 총 2871가구 물량을 10월에 동시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 건설사가 서로 다른 택지지구에 계획 중인 신규 물량을 동시에 분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물량은 중대형 위주고 하남미사는 중소형이 중심이기 때문에 수요가 서로 겹치지 않아 동시에 분양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례신도시 물량인 센트럴과 그린파크 등 2개 단지의 경우 동시 분양을 하면 1곳에만 청약접수가 가능해 전체 경쟁률이 낮아져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행정구역상 같은 하남시에 위치한 그린파크와 미사강변의 경우 지난 6월 하남미사 보금자리 18·19블록과 맞붙었다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때문에 청약 미달된 ‘위례 에코앤캐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대우건설이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3000가구 가까운 대규모 물량을 한번에 분양키로 한 것은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위례에서 최고경쟁률 379대 1이라는 청약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살아난 분양시장 분위기를 대규모 물량 공세를 통해 최대한 끌어올려 인접한 하남미사의 분양 물량까지 한꺼번에 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위례의 경우 흥행이 상당부분 보장된만큼 청약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2곳을 동시 분양해 허수를 줄이고 계약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해 8월 위례신도시 A1-7블록(서울 송파구)에 ‘송파 푸르지오’를 공급해, 중대형(공급 138~148㎡)위주 구성에도 불구하고 1순위 최고 24대 1, 평균 경쟁률 4.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그동안의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우건설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분양 시장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보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에 3개 단지·3000가구 물량을 동시에 분양키 위해 8월말까지 온라인 수요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대우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