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 "1강 2중 체제 굳어지나"

by서영지 기자
2011.07.01 18:17:42

삼성 6월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56%
LG 15.5%· 팬택 12%
"스마트폰 비중 작으면 경쟁력 약해져"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기존 2강(삼성-LG) 1중(팬택) 체제에서 1강(삼성) 2중(LG-팬택)으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국내 휴대폰 제조사 판매 실적을 보면, 삼성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LG전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이며 부진했지만, 팬택계열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 등으로 선전하며 꾸준히 10~15% 사이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6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총 144만대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국내 시장 규모는 전월보다 10% 성장한 257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점유율은 56%로 집계된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가 고공 행진을 하며 출시 두 달 만에 개통 150만대를 돌파한 영향이 컸다.

LG전자(066570)는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올 들어 20%의 벽을 한 번도 넘지 못한 LG전자는 6월 급기야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15.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팬택계열은 지난달 국내에서 31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0.4%보다 소폭 오른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와는 3.5%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의 휴대폰 판매 추이




이렇게 LG전자가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판매량을 늘려주는 전략 스마트폰이 딱히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스마트폰 역풍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놓으면서 어느 정도 방어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4월29일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S2는 52일 만에 150만대 개통을 기록하며 일 평균 개통 3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에 느렸던 LG전자는 지난 5월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을 내놨지만 일 평균 개통수는 2000~3000대 수준이다.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내세워 치고 올라오는 팬택계열은 지난달 10일 1.5GHz(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베가 레이서`를 내놨다.

일 평균 개통수는 5000대. 이 추세라면 앞으로 LG전자와의 점유율 간격을 더욱 좁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팬택계열은 지난달 28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스마트폰 비중이 처음으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비중 90.3%와 스마트폰 판매 28만대 모두 역대 최고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23만대를 판매해 전체 40만대의 5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