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우리은행 사무라이본드 500억엔 발행(종합)
by김유정 기자
2011.01.25 17:03:06
국내 은행권 최대규모
2년물 日기준리에 135bp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5일 16시 3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이 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25일 발행했다. 우리은행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기는 1년과 1년6개월, 2년짜리 세 가지 트렌치로 각각 209억엔, 26억엔, 265억엔 규모로 발행됐다. 국내 은행권이 발행한 사무라이로는 최대 규모다.
금리는 일본 기준금리에 각각 115bp, 125bp, 13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쿠폰금리 1.57%, 1.69%, 1.82% 수준이다. 우리은행보다 한주 앞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던 KT(030200)와 비교하면 2년물 가산금리 110bp로 약 25bp 더 높게 발행됐다. KT의 신용등급이 `A`(S&P기준)로 우리은행 `A-`보다 한 등급 높은 것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으로 판단된다.
우리은행은 투자자 수요가 많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당초 초기(initial) 가이던스를 200억엔 이상으로 어나운스(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자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최대 목표치였던 500억엔을 모두 채웠다.
우리은행의 이번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첫 발행 데뷔식이었던데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을 감안할때 성공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일본에서 로드쇼(NDR)를 가졌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현지 투자자들과 1대1 미팅을 가졌다. 북한 관련 리스크로 인해 한국물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우려도 제기됐지만 투자자 수요가 견조해 프라이싱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약 90개의 기관이 이번 우리은행 채권에 참여했다. 1년짜리 채권은 신용금고(Shinkins)가 24% 참여했고, 1.5년짜리는 신탁은행(Trust Banks)이 46% 참여했다. 2년짜리는 지역은행(City Banks)들이 11%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행 목적이 엔화 만기도래 자금 상환을 위한 것이어서 원화로 스왑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승남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은 "유로존 재정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자금순환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높아져 우려가 컸다"며 "악재를 딛고 적정 금리수준에 국내은행 사상 최대규모로 발행을 마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향후에도 안정적인 외화조달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시장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 발행 주간사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캐피탈, 노무라, 미쓰비시UFJ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