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4.11.06 14:29:30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1월11일을 맞아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고위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온라인 소비 대목인 이날을 두고 정부가 직접 기업들을 챙기며 내수 활성화에 나선 덕분이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4일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진둥(JD.com), 전자제품 판매업체 수닝 등 10여개의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대표 또는 마케팅 관련 부서의 대표들과 함께 ‘전자상거래 업무 혁신과 건강한 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특정일을 두고 좌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정부가 11월11일의 거대한 소비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11월11일은 중국에서 ‘1’이 4개 겹쳐 있다고 하여 그동안 ‘솔로데이’ 또는 ‘쌍11’로 불려 왔다. 쌍11이 이처럼 중국 온라인쇼핑의 날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이 이날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할인 행사를 전개하면서부터다. 이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소비 대목으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최근 주춤하는 성장 국면을 이겨내기 위해 소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당국은 이런 소비문화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말 6대 소비대책의 하나로 전자상거래 확대를 내놨다. 모바일 인터넷 설비 강화 등으로 온라인 소비의 편리함을 돕고, 정부가 직접 농촌 전자상거래 배송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혀다. 여기에 이달 초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새로운 기술의 역량 지원을 지원하고, 새로운 모델,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직접 전자상거래 산업을 챙기고 있다.
좌담회에 참석한 류창둥(劉强東) 진둥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진둥도 자체 온라인 상점 ‘웨이디엔’을 만들며 매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진둥 웨이디엔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하루 매출액만 2000만위안(약 35억5000만원)”이라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이(金奕) 알리바바 마케팅 부문 담당 이사는 “11월11일은 택배, 물류, 마케팅, 은행 등 전방위 산업에서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됐다”며 “국제화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과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짜나 밀수품을 파는 행위나 ‘최저가’ 등 허위 문구 표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동싱(金東興) 당당왕 투자 담당 부사장은 “전자상거래 상품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필요하다”며 “전국적으로 전자상거래 기업의 신뢰 평가 플랫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