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9.03 13:48:3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의 한 선원이 사고 당시 탈출이 쉽도록 배가 침몰하기를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3등 기관사 이모(25·여)씨는 3일 광주지법 형사 11부 심리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기관부 승무원들이 선내 3층 복도에 대기하며 물이 차오르는 정도를 점검한 이유에 대해 검사가 묻자 “배가 기우는지, 그만 기우는지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수사기관에서 배의 기관을 조종하는 선원인 조기수는 “배가 더 침몰하면 탈출하기 쉽다. 수면에서 3층 갑판까지 높이는 보통 3층 건물보다 더 높아 바다로 뛰어내리면 충격으로 다치거나 물이 차가워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이씨는 “조기수는 뒤쪽으로 떨어져 있었다. 추측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장이 물이 더 들어오면 못 나가게 될 것이라고 하니 기관장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가자고 했다”며, “(그런 계획이었다면) 두려움에 떨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씨는 평소 훈련으로 갑판과 수면의 높이차가 큰 상황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게 두렵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당시 왜 바다로 뛰어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지만 당시에는 (배에서) 나갈 생각을 못했다”며 앞뒤가 다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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