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안철수..朴·文 텃밭 노린다

by박수익 기자
2012.09.26 17:12:35

[부산=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부산·경남)지역을 방문, 지지세 확장에 나섰다.

안 후보는 2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을 시작으로 자신의 모교인 부산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방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현충원 참배, 수원 못골시장 방문 등 수도권 위주의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첫 지방 일정으로 PK를 선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PK지역은 안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입장에서는 흔들리는 여권의 텃밭을 지켜야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4·11총선때 부산에서 평균 40%를 웃도는 득표율을 견인한 여세를 대선에서도 이어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PK의 중요성은 안 후보에게도 마찬가지다. 범야권단일화 대상인 문 후보와 비교할때 상대적 열세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후보도 지난 24일 부산을 방문, 재래시장과 택시기사조합 등을 찾아다니며 흔들리는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이후 아직 봉하마을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을 찾지 않았지만,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8일 방문해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유민영 대변인, 조광희 비서실장 등 캠프 인사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안 후보는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고 적었고, 권양숙 여사와 4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안 후보는 이어 부산고를 방문해 모교 후배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부산고 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이자, 안 후보의 동기동창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방문해 내달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준비 중인 스텝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