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아이스크림의 왕은?

by문정태 기자
2012.08.06 17:44:49

매출 1등은 롯데제과 `월드콘`
판매량은 `메로나·빠삐코`가 앞서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경상북도 경산시가 40도를 넘어서는 등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편의점 아이스크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올해도 역시 ‘월드콘’이었다.

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6~7월 아이스크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일찍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올해 6~7월 최고 기온도 평균 29.4도로 작년 27.3도 보다 2.1도나 높았다.

여기에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서 비가 내린 날도 26일로 작년(43일)보다 17일이나 적었던 것이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종류별 매출 순위는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튜브형, 바류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상위 15위 안에 12개나 포함됐다.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에서 튜브형, 바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64%에 달했다.

제품별 매출 1위는 콘형태의 제품인 박지성 월드콘(롯데제과)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메로나 900(빙그레), 설레임밀크(롯데제과), 빠삐코 1000(삼강), 더블비얀코 2000(삼강) 등의 순이었다.



GS25에서도 결과는 엇비슷했다. 박지성월드콘 1500의 매출이 가장 높았으며, 설레임·빠삐코·메로나·구구콘 등의 순을 보여 대부분의 인기제품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매출 700억원대인 월드콘은 지난 88년부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판매수량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에서는 PB제품인 와라아이스바와 메로나(빙그레)가, GS25에서는 빠삐코와 메로나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다. 반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월드콘의 판매량 순위는 3위(세븐일레븐), 5위(GS25)로 밀렸다.

매출면에서나 판매량에서나 인기 제품들은 모두 제품이 출시된 지 최소 10년 이상인 장수제품들이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음료, 아이스크림 등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최근 열대야와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관련 상품의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5일부터 설레임, 월드콘 등 편의점 베스트 상품 7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는 다른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