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세종시 與野 대진표 완성..이해찬 출마

by나원식 기자
2012.03.19 18:03:59

이해찬“노무현의 국가균형발전 꿈 실현할 것”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첫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새로운 4·11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이 눈독을 들이며 후보 선정에 공을 들인 끝에 대진표가 완성됐다.

자유선진당은 일찌감치 심대평 대표를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고, 새누리당은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공천했다. 19일 민주당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룩하고자 했던 국가 균형 발전의 꿈을 실현하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기획단장으로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했다”며 “행정중심 복합도시(세종시) 최초의 기획자이자 설계자로서 세종시를 제대로 완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약속을 몇차례에 걸쳐 헌신짝처럼 버리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마저 원천무효화시키려 했다”며 “세종시민과 충청도민이 눈물겨운 싸움으로 잘못된 의도를 막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를 친환경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한다”면서 “폭넓은 국정 운영의 경험과 정치적 능력을 바탕으로 명품 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수차례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한명숙 대표 등이 지속적으로 권유해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종시 출마를 이 전 총리가 맡아야 당의 총선 전략이 완성된다는 일념으로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당과 불화가 있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초대 세종시장 선거도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을 공천했고, 민주당은 이춘희 전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장을, 선진당은 유한식 전 연기군수를 후보로 내세워 격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