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중국군, 美 AI칩 의존 가능성↓…걱정 NO”

by김윤지 기자
2025.07.14 09:51:04

젠슨 황, CNN과 인터뷰
美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 간접 비판
16일 베이징 기자회견 발언도 ''주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산 AI 칩을 이용한 중국군의 역량 강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13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그는 이날 미 CNN과 인터뷰에서 “언제든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군은 미국산 AI 칩에 의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군사력 증강을 경계해 대중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이 자국군을 위해 미국산 AI 칩을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황 CEO는 이처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비판적 입장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AI 칩 수출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인 H20이 미 당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 되자 황 CEO는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지난 5월에도 미국의 제한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력을 발전시킨다면서 미 행정부의 조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오는 16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황 CEO는 인터뷰에서 AI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모든 산업에서 나타나는 생산성 향상이 사회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생성형 AI의 윤리 문제와 환각 등에 대해 “AI 시스템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안전성을 유지하는지 모르는 사람일수록 우려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면서 AI 모델의 글로벌 표준과 안전 규범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문제도 일부 일으키고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세계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AI가 신약 개발 등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