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이 내놓은 기후보건 위기 극복 계획은
by안치영 기자
2025.04.11 11:38:14
온열질환 발생 예측해 안전 수칙 준수 도와
이상기후 건강영향 보건응급조사 체계 구축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질병관리청이 일사병·열사병 발생 위험을 미리 알려 질환 발생을 예방한다. 이와 함께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 이후 적용할 수 있는 보건응급조사를 개발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국민건강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기후보건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안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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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기후보건 정책토론회’에서 질병관리청 기후보건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보건 중장기계획은 △폭염 △한파 △미세먼지 △자연재해 등 기후 변화로 건강을 해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종합 계획이다.
발표를 맡은 오진희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국장)은 이러한 중장기 계획 중 온열질환 예측 시스템과 이상기후 건강영향 보건응급조사 체계를 소개했다. 온열질환 예측 시스템은 과거 온열질환 발생 사례를 토대로 기온 변화에 따라 온열질환이 어떤 지역에서 얼마나 발생할지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질병청은 기상청과 협력해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응급실 온열질환자 신고시스템에 적용해 시범적으로 예측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질병청은 전국과 17개 광역시도에 대해 최대 글피까지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 예측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험등급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뉘어 제공돼 국민이 야외 활동과 냉방기 사용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이상 기후로 인해 △폭설 △호우 △태풍 △산불 재해 등이 발생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신속하게 개입해 재해 발생지역 건강영향과 보건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오진희 국장은 이를 ‘보건응급조사’라고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파악된 보건 수요에 맞춰 보건의료·사회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이상 기후별 보건응급조사 매뉴얼 및 교육자료를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역량 강화를 위한 보건응급조사 교육을 추진한다”면서 “향후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재해 발생 시 보건응급조사 교육을 받은 지자체가 개입해 지역주민 보건학적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해 발생 지역은 식수 부족·오염으로 인해 수인성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태풍 등이 지나간 뒤 방치된 오물 등으로 각종 감염병이 생길 수 있다. 보건응급조사는 이러한 질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재난민의 건강을 지키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질병청은 이번에 토론회에서 논의된 결과를 내년에 실시하는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 영역’에 포함 시키고, 재해 발생 시 지역 주민의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침 마련 등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상기상현상의 건강영향을 최소화하고 국가 차원의 국민 건강보호 및 중장기적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질병청은 앞으로도 각 분야 전문가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기후보건 거버넌스와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보건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